비트코인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1만3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은 11만3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2만4500달러대에 비해 9% 이상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또 시장은 오는 21~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과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설 등도 경계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시장은 연준이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매파적 신호를 우려하고 있다”며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되는 경우 저금리 유동성에 의존하는 가상자산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강한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9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이날 하락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낼 경우 가상자산 가격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이브리드 거래소 레일스의 사트라즈 밤브라 최고경영자(CEO)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을 앞두고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연준의 메시지에 불확실성이 있으면 트레이더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가격도 밀렸다.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40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4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