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자신의 형사 재판 법정 증언에서 “자신은 어떤 누구도 속이거나 고객 자금을 유용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SBF는 “FTX가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고, 고객·직원·회사 등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어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고도 밝혔다.
현재 미국 검찰은 SBF에 1)FTX의 고객 자금 유용 2)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대한 비상식적 지원 3)투기성 벤처 투자 4)불법 정치자금 1억 달러 5)대출기관 및 투자자 대상 허위 발언 등의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의 형사재판은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진행됐으며, 이번 증언은 배심원단이 SBF로 부터 직접 듣는 첫 증언이다.
또한 이날 SBF는 “지난 2017년 알라메다 리서치를 설립했다. 당시 나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몰랐다”며, “암호화폐 거래소라고 불리는 웹사이트에서 토큰이 거래될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재판 증언에서 FTX 사태에 대한 책임의 일부를 FTX 공동 설립자 게리 왕에게 돌렸는데, “알라메다 계정에 한도 없는 마이너스 잔고를 적용한 것과 관련해 게리 왕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자금이 은행계좌나 FTX에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보관돼 있다고 생각했다”며, “알라메다가 보관한다면 FTX에 마이너스로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알라메다 전 CEO 캐롤라인 엘리슨에 대해서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훌륭한 관리자였다”면서도, “그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