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 주요 지표인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김치 역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을 적용하면 원화로 환산된 가격은 9100만원대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업비트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인 9000만원대 보다 높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일반적으로 상승장에 있을 때 해외 거래소보다 비싸게 매매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증하고 비트코인의 원화 거래 가격이 달러화 가격을 넘어서자 사용되기 시작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가상자산이 투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 거래 지원이 중단되자 투자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되면서 심화됐다.
그동안 김치프리미엄은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함께 상승했고, 침체기에 함께 하락했다.
올해 초에도 지난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2년 가까이 침체기였던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후 반등하면서 김치프리미엄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김치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식어버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위험이 훨씬 큰 가상자산에 비해 미국 주식 등으로 눈을 돌린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진단된다.
게다가 국내 시장이 이용자들의 관심 밖에 난 데는 투자 다양성 확보가 되지 않은 점도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환경과 달리 국내법상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영업 범위는 단순 매매에 한정돼 있어서 현물 거래만 취급이 가능하다. 반면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후로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