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팀이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오픈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 톤코인(TON)이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톤코인은 전날 보다 1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일주일 전보다는 50% 이상이나 급등해 시총이 36조13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톤코인은 기존 시총 9위에 자리하던 카르다노를 10위 자리로 밀어내고, 시총 8위 도지코인을 추격하고 있다.
톤코인은 한 달 전인 3월 10일에는 폴리곤(MATIC), 트론(TRX) 등보다 낮은 시총 16위였지만 꾸준히 성장했다.
톤코인의 급등은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500만 달러 상당의 자체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투입해 디지털신원(Digital ID, DID) 인증 프로그램 확장에 나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프로젝트팀은 향후 5년간 디지털신원 인증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이용자를 위해 100만 개의 ‘톤코인’ 가상화폐를 인센티브 명목으로 적립할 계획이다.
톤코인의 디지털신원 인증 프로그램은 손바닥 스캔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손바닥 스캔 프로그램은 텔레그램(Telegram)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의 디지털신원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프로젝트팀의 사업 성장 책임자는 “10억 명의 디지털신원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소개했다.
또 텔레그램이 최근 광고 이니셔티브에 톤코인 결제를 통합하고, 광고 서비스 결제를 유로화에서 톤 네트워크로 전환한 것도 상승 원인이 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톤코인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블록코노미는 “TON의 미래는 유망해 보이지만, 토큰 분배와 관련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코인카프 데이터에 따르면 톤 코인의 60% 이상을 상위 10대 보유자가 보유하고 있으며, 공급량의 93%는 100대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부의 집중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램 메시징 앱 내에서 톤 코인의 유용성과 성장하는 에코시스템은 사용자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토큰의 가치가 계속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톤코인은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가상화폐다. 텔레그램이 2018년 자체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톤을 만들었고,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로 네트워크 개발을 중단했다.
하지만 톤 재단이 네트워크 개발·운영을 이어받았고, 지난해 9월 텔레그램의 웹3 인프라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