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FIU)이 심사 분석 역량을 마약이나 도박 등 가상자산을 활용한 범죄와 불법 사금융 적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8일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17회 자금세탁 방지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FIU와 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등 핵심적 법 집행기관 간에 범죄 의심 사례를 공유하고 전략적 심층 분석도 함께 수행함으로써 마약, 도박 관련 범죄를 근절하고 범죄 수익도 최대한 환수하겠다”고 전했다.
또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신고 심사와 검사를 강화해 가상자산이 자금세탁에 악용되지 못하도록 하고, 이용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자금세탁 우려가 있는 사업자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자금세탁 사업자 차단을 위해 대주주 심사를 강화하고 기존 사업자에 대해서도 향후 각종 신고 심사 과정에서 자금세탁 위험이나 이용자 보호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하게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회사가 ‘자체’ 자금세탁 방지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 나가겠다”며 “주기적 역량 평가를 통해 취약점 개선을 유도하고 검사와 제재는 세세한 사항 적발보다는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금융정보분석원 설립일인 11월28일을 ‘자금세탁방지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기념식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금융권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금세탁 방지에 기여한 기관 7곳과 개인 유공자 26명에 대한 포상이 수여됐다.
웰컴저축은행이 대통령 표창을, 미래에셋증권과 신한카드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 IBK연금보험, 하나캐피탈, 중국건설은행, 다올저축은행 등은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개인 표창으로는 금융감독원 등 검사수탁기관 직원, 대검찰청·국세청·관세청·경찰청 등 법집행기관 직원 및 금융회사의 자금세탁방지업무 담당자 등 26명이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온 점을 인정받아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