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당국과 거래소들이 토큰화 주식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FE는 SEC에 토큰화 주식 시장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세계거래소연맹(WFE) 등으로 구성된 WFE는 SEC 암호화폐 태스크포스에 서한을 보내 “토큰화 주식이 실제 주식을 모방하지만, 전통적인 시장 투자자 보호 장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큰화 주식을 판매하거나 이를 준비하는 가상자산 기업이 늘고 있다”며 “토큰화 주식은 주식과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토큰화 주식은 자산의 소유권이나 투표권 등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면서 “실제 주식처럼 작동하고 있으나 주주권이나 시장의 보호 장치가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예를 들어 토큰화된 주식은 담보, 청산 우선권, 의결권 등 주주로서의 기본 권리가 부족하거나 존재하지 않으면, 발행 주체나 유통 구조 또한 투명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WFE는 “이러한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본질적인 권리를 제공하지 않아 시장 안정성과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많은 투자자가 (규제 공백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큰화 주식을 제공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브로커와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가 급증하고 있어 심각히 우려된다”면서 “일부 플랫폼은 이러한 상품을 실제 주식과 동일한 것처럼 잘못 마케팅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를 오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근 전통 금융 자산의 블록체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토큰화 주식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잇다.
현재 토큰화 자산 규모는 26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코인베이스, 크라켄, 로빈후드 등 주요 플랫폼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EC는 토큰화 증권을 혁신으로 인정하면서도 기존 증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SEC 의장 폴 앳킨스는 토큰화를 경제 발전 기회로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