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펀드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정 분쟁에서 최종 승소했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워싱턴 D.C 항소법원은 SEC와 그레이스케일 간 소송을 종결하고 SEC에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 결정을 철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앞서 SEC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하려는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가격 조작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그동안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허용해왔으나 현물 ETF는 이 같은 이유로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은 “SEC의 결정이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며 “선물 비트코인 ETF를 허용한 SEC가 현물 비트코인 EFT를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SEC가 해당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날 판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10여개 투자은행(IB)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다.
다만 SEC가 다른 이유로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제니퍼 로젠탈 그레이스케일 대변인은 “그레이스케일 팀은 GBTC를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와 계속 건설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GBTC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출시할 준비가 됐고, 투자자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암호화페에 대한 투자가 더 용이해져 비트코인 투자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암호화폐를 취급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며 “ETF가 공식 출범하면 투자 저변이 확대돼 비트코인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SEC의 현물 ETF 승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