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의 규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현지 기반 암호화폐의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 규제 수위가 고조되는 것을 고려해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이낸스는 핵심 은행 파트너이자 스테이블코인(BUSD) 발행사인 팍소스 트러스트와 관계가 문제에 직면한 이후 은행이나 서비스 회사들 같은 중개 회사들과 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미국에서 벤처 자본(VC) 투자에 대해서도 재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일환으로 바이낸스는 서클과 코인베이스가 발행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포함해 미국 기반 프로젝트들이 제공하는 토큰을 상장 폐지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알렸다.
현재 바이낸스 홀딩스는 미국에서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
대신 미국에서는 바이낸스US가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US는 바이낸스의 미국법인으로, 지난 2019년 바이낸스에서 분사했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US애 대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사실상 바이낸스의 자회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 규제 당국은 최근 바이낸스를 향한 압박 수위를 점차 올리고 있다.
바이낸스는 2018년부터 워싱턴 서부지구 미국 검찰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와 관계 있는 무역회사드을 소환해 바이낸스US와의 과거 기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낸스가 미국 자금세탁방지법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미국 규제당국은 팍소스사를 대상으로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중지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과거 규제 위반에 대해 보상을 하기 위해’ 금전적 처벌을 받을 준비가 있다는 상태다.
디크립트 등 외신들도 바이낸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벌금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보도에 대해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