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 외화대출·수입신용장 만기 연장 등 수출 기업 지원을 독려했다.
금감원은 27일 오전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환율 급등 및 연말 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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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금융권 및 기업의 자금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는데, 특히 연말 만기가 집중된 퇴직연금에서도 권역 간 대규모 자금이동은 없으며 회사채 발행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이 있어 금융권 및 기업 등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살펴보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은행권에는 수출기업 지원 방안에 따라 외화대출·수입신용장 만기연장, 무역어음 환가료 우대 등이 잘 이행되도록 독려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께 148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1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금융회사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외화대출 용도제한 완화 등의 외환수급 개선방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수출기업 부담완화를 위한 금융권 외환감독 개선사항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시도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현실로 다가오면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국무위원간담회를 열고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정부가 경제와 민생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의 협조를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
같은 날 원달러환율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고조에 1460원선을 뚫기도 했는데, 주간 종가가 1460원선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