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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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돌연 몬테네그로 ‘불법 정치자금’ 의혹 전면 부인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이후 도피하다 체포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총선 판을 뒤흔든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돌연 부인했다.

17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전날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스푸즈 구치소에서 특별검찰청 파견 검사에게 조사를 받았다.

권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자금 후원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권 대표의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조사 후 “권 대표는 스파이치 대표에게 불법 선거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했다”면서 “권 대표가 신생 정당인 ‘지금 유럽(Europe Now Movement)’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후원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열흘간 언론에서 추측성 기사로 나온 스파이치 대표의 불법 선거 자금 조달에 권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지금유럽 측은 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한 스파이치 대표를 끌어내리려고 편지 내용을 조작했다고 반박했다. 지금유럽 측은 “아바조비치 총리의 자작극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앞서 아바조비치 총리는 총선을 나흘 앞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권 대표가 자신에게 보냈다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권 대표가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바조비치 총리에 이어 필리프 아드지치 내무부 장관도 “권도형에게서 압수한 노트북에는 정치 자금 후원의 증거가 담겨 있다”며 “액수는 밝히지 않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위 공직자 부패 범죄를 수사하는 특별검찰청이 16일 권도형이 수감돼 있는 스푸즈 구치소를 찾아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지금 유럽’은 몬테네그로에서 인기몰이 중인 신생 정당으로, 총선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위를 달렸었다. 아직 공식 선거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스파이치 대표가 이끄는 ‘지금 유럽’은 이번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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