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독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등 외신에 따르면 권 대표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최근 가상화폐 전문 언론매체인 DL 뉴스와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구치소에서 독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도형은 현재 독방에서 지내며, 하루에 두 차례 독방에서 나와 바깥공기를 쐰다”면서 “건강하게 안정을 취하고는 있지만, 수감 생활은 영화와는 다르며 감옥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디치 변호사는 권 대표가 독방에 수감된 이유와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16일 공판에서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며 그의 측근인 한모 씨와 같은 방을 쓰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몬테네그로 현지 인권 단체인 ‘시민연합’의 법률 고문인 알렉산드라 두바크에 따르면 권 대표가 수감된 구치소에는 발칸반도에서 번성하고 있는 마피아 일당과 살인, 폭탄 설치, 갈취, 마약 밀매에 연루된 자들이 미결수 상태로 대거 수감돼 있다.
권 대표는 테라폼랩스를 창업한 인물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한 달 전 한국을 떠나 11개월가량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측근인 한씨와 지난 3월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체포돼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각각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뒤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남은 형기와 별개로 상급 법원인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범죄인 인도에 필요한 신병 확보를 위해 구금 기간을 6개월 연장하면서 이들은 당분간 스푸즈 구치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권 대표의 형이 확정되면 신병도 결정될 전망이다. 권 대표의 신병을 두고 한미 양국이 범죄인 인도를 두고 경합하고 있는 가운데 어디로 송환될 지는 이르면 연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