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이 위조 여권 때문에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2)의 구금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현지 법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은 “권도형의 범죄인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따라 구금 기간이 2개월 연장됐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홍보 책임자인 마리야 라코비치는 “이번 구금 기간 연장은 권도형의 범죄인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구금 연장 이유는 권도형의 도주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 달 권도형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 하지만 권도형 측이 항소하면서 재판 과정이 길어지게 됐다. 현재 포드고리차 소재 항소법원에서 권도형에 대한 심리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권도형의 기존 구금 기간이 이달 15일까지다 보니 도주의 우려로 2개월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지난 6월 15일 권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이유로 6개월 구금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권도형의 구금 기간을 2개월 연장함에 따라 권도형은 2월 15일까지 구치소에 남게 됐다.
권도형은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로, 지난해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테라·루나’ 가상화폐로 전 세계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권도형은 폭락 사태 발발 직전인 지난해 4월부터 잠적해 도피 생활을 하다가 몬테네그로에서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됐다.
권도형은 항소 심리에 대한 몬테네그로 법원의 결정이 나면 미국이나 우리나라 중 한 곳으로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밀로비치 장관은 최종적인 법원 판결이 내려진 이후에 송환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권도형이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달 23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씨 인도와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