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다수의 외신들은 국내 블록체인·암호화폐 전문매체 디지털애셋의 보도를 인용해 권 대표가 미국 연방검찰의 기소·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대 로펌 중 하나인 덴튼스를 고용했다고 알렸다.
덴튼스는 정식 명칭은 ‘다청(大成) 덴튼스’로, 2015년 영미계 덴튼스와 중국 다청이 합병해 탄생했다. 소속 변호사 수, 업계 내 각종 순위 측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적인 초대형 로펌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저명한 경쟁법 전문매체 GCR(Global Competition Review)이 평가하는 글로벌 100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달 2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자신이 피소된 사기 혐의 집단 손해배상소송 사건과 관련해 제2차 청구원인 변경서(SAC)를 각하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때 요청서 문건에는 미국계 로펌 덴튼스(Dentons) 소속 조엘 D. 시걸, 앤드류 M. 펜덱스터, 더글러스 W. 헨킨과 고문급 스티븐 J. 센더로위츠 등 4명이 변호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걸은 덴튼스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 총괄파트너로, 미 헌법기본권재단(CRF) 이사를 맡은 저명한 법조인이다.
헨킨은 헨킨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 관련 사건을 다수 수임한 경제사건 소송 전문 변호인이고, 센더로위츠는 일리노이주 북부지방 연방검사로 활동했다.
권 대표가 덴튼스를 고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도 권 대표는 2021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측의 비공개 조사 등에 대응해 선제 소송을 제기할 때도 덴튼스 변호사들을 선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18일 권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환 명령에 불복하는 취지의 상고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한을 10월 6일까지로 30일간 늦춰달라고 미 대법원에 요청할 때에도 덴튼스가 등장한다.
이처럼 권 대표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리면서 지불한 액수는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변호사의 명성과 사건 진행 기간에 비례해 선임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권 대표와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는 지난 3월 몬테네그로 포드리고차 공항에서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체포돼 구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