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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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FTX 사태,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세계 3위 가상통화 거래소인 미국 FTX의 파산 신청에 따른 여파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은재 기획재정부 산하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FTX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FTX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겠으나, 작은 시장 규모와 폐쇄적인 산업 구조 등을 감안하면 전통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 핵심 주체가 파산을 결정하면서 향후 투자 기관 손실 심화 및 여타 거래소로의 불안 전이, 투자심리 위축과 익스포저 축소 등으로 디레버리징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되겠다”고 진단했다.

또 “FTX 사태가 거래소 안전성 이슈로 불거져 다른 거래소들의 연쇄 파산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미국 주식시장 시총(41조 달러)의 약 2%에 불과하다”면서 “문제가 됐던 FTX의 자본 부족금액도 ‘테라·루나 사태’ 당시 400억 달러 손실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FTX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이나 전통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중론”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암호화폐 규제 공백이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면서 향후 정보공개, 투자자 보호 등 시장 전반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겠다”며 “이번 사태는 규제 확립과 제도 보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FTX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규제 공백으로 지적되면서 미국 금융당국이 이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을 밝힌 만큼, 미국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상품 소비자보호법(DCCPA) 도입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위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단기적 고통은 불가피하나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금융 규제 강화로 은행권 건전성이 제고된 것처럼 2024년경 암호자산 업계는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FTX는 현지시각 기준으로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업체의 부채 규모는 최소 100억달러(약 13조원)에서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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