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국세청으로부터 200억원대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 2월 두나무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였다. 국제거래조사국은 외국계 기업이나 역외탈세 의심 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세무조사 결과 두나무는 지난 6월30일 226억3500만원의 법인세 등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해당 금액은 두나무 2분기 순이익(약 976억원)의 23% 수준이다. 두나무는 반기 보고서에서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공시했다.
두나무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제재와 관련해서도 소송전도 벌이고 있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은 두나무에 대해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19개사와 가상자산 이전 거래 총 4만4948건을 지원하고, 고객확인의무와 거래제한의무를 위반했다며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이석우 대표이사 문책 경고 등의 제재를 통보했다.
FIU에 따르면 두나무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른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19개사와의 가상자산 거래 총 4만4948건을 지원하고, 고객확인의무와 거래제한의무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불복해 두나무는 서울행정법원에 제재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지난 3월 법원이 제재 효력을 정지시키면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위반 사실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는 지난 6월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ESG 경영 실천과 투명한 운영을 강조했다.
앞서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기술 혁신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이행하며, 두나무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비트가 글로벌에서 공인받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지금이야말로 다음 도약을 준비할 시점”이라며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 기술 및 보안 역량에 대한 과감한 투자,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