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와 모기업인 빗썸홀딩스를 대상으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맡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곳이다.
특별 세무조사는 사전 통지 없이 투입되는 강도 높은 조사로, 기업 탈세 혐의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가 있을 때 주로 진행된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빗썸코리아, 빗썸홀딩스와 관계사의 국내외 거래 등을 살펴보며 탈세 여부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조사4국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기 위해 현장 조사를 통해 최근 몇년 간 빗썸의 가상자산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일각에선 국세청이 빗썸 실소유주이자 관계사 횡령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강종현씨와 그의 동생 강지연씨와 관련한 탈세 정황이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강지연씨는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대표이사다. 강종현씨는 최근 배우 박민영과의 열애설로도 화제가 됐다.
앞서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전날 강씨를 횡령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빗썸홀딩스의 주요주주사였던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등에 대해서도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빗썸에 대한 과세당국의 특별 세무조사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국세청은 빗썸코리아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해 800억원대 소득세를 추징한 바 있다.
당시 국세청은 빗썸이 외국인 회원의 원화출금액에 대해 원천징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거액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했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고객의 소득세 원천징수를 이유로 2019년 11월 약 803억원(지방세 포함)의 세금을 부과했다.
빗썸 측은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에 대해 “세무조사가 진행된 사실 자체는 맞다. 조사를 받게 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다만 이번 조사는 빗썸홀딩스와 빗썸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