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월 총선 신청자의 가상자산 보유 내역을 검증하기로 했다.
17일 여러 매체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공천 신청자들에게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서약, 가상자산 검증 진술서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공천 신청자가 가상자산 보유 상황과 과거 거래 내역을 공관위에 제출하게 해 이상한 거래가 없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불거진 ‘김남국 코인 사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김남국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국회 상임위 도중 거래를 해 물의를 빚었다.
또 김 의원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 위믹스를 대량 보유했다가 ‘트래블 룰’이 시행되기 직전에 처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5월 30일부터 2023년 5월 31일까지 3년간 김 의원은 총 8억원의 누적 순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에 여야는 지난해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 국민권익위원회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했다.
이후에도 국민의힘 측은 김 의원이 세비를 반납하고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업 투자자 면모를 보인 김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부업 정도로 생각했던 것도 모자라 끝까지 거짓으로 일관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법원의 강제 조정 결정에 이의를 신청하고 ‘정치적 책임을 졌다’는 뻔뻔함을 보였다”며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고 국민 기만을 멈추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남국 코인 사태’는 ‘친명'(친이재명)이라는 이유만으로 온정주의에 사로잡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한 민주당의 도덕적 파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겉으로 반성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이 무얼 그리 잘못했냐는 식의 억울함을 토해내는 김 의원의 안하무인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것이 민주당이 자처하는 도덕 정당, 윤리 정당의 모습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