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처음으로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했다.
16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 공시) 문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직접투자 포트폴리오 자산 규모는 624억927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수치인 508억3600만 달러 대비 22% 증가한 것이다.
평가액은 총 1993만 4100달러로 260억원 규모다. 주당 평균 매수 금액은 70.5달러로 15일(현지 시간) 기준 코인베이스의 종가(98.15달러)를 감안할 때 수익률은 40%에 육박한다.
국민연금이 가상자산거래소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벤처캐피털(VC)이 조성한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가상자산거래소에 투자한 사례만 있었다. 이에 가상자산에 투자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 업계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코인베이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주요 연기금의 가상자산거래소 투자 대열에도 합류하게 됐다.
국민연금 이전에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코인베이스에 투자해왔다. 올 3분기 기준 KIC가 보유한 코인베이스 주식은 총 1만 8118주로 136만 달러(약 18억원) 규모다. 현재까지 약 3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국민연금은 3분기 미국 주요 빅테크 종목들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식을 25만3018주 추가로 매수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15만114주) ▲아마존(14만214주) ▲엔비디아(5만4740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Class A, C 합쳐 35만4531주) ▲메타(9만1899주) ▲테슬라(4만4011주) 등도 더 구매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미국 대형주를 고루 담은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을 가장 크게 늘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MSCI 미국(PBUS)’ ETF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코어 S&P500(IVV)’ ETF는 각각 3분기 추가 매수 규모 1,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