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업체가 발행하거나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이 급등락하는 ‘펌프앤덤프’ 양상이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한국 가상자산 시장과 펌프앤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펌프앤덤프 방식의 시세조종이 자주 관측되며,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시세조종 및 불공정거래 양상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후, 작전세력이 오른 가격에서 자산을 매도하면서 해당 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는 식이다.
특히 펌프앤덤프는 여러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으로 약 10분간 지속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또한 유동성이 낮고 시가총액이 작은 (국내 거래소 에만 상장된) 가상자산일수록 펌프앤덤프의 타깃이 되기 쉽다.
실제로 이 같은 김치코인 23개 중 21개(91.3%)에서 펌프앤덤프로 추정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백 연구위원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단독 상장 코인의 비중이 높고 거래되는 알트코인의 시가총액도 작아 시세조종에 취약할 수 있다”며, “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SNS를 이용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심리를 조작하기 용이한 것은 물론 입법 미비로 불공정 거래를 규율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래소의 상장 심사 절차가 불투명하고 투자자와 프로젝트 업체 간 정보 비대칭이 존재해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의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상장된 코인의 수는 총 625개며 이중 62%는 하나의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 상장 코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단독 상장 코인 중, 국내에서 발행된 김치 코인이 절반(223종)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