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4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통 가상자산 시총은 19조 4000억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와 비교해 4조원(16%) 감소한 규모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으로 같은 기간 4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이익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6개월 사이 80% 줄어든 1274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적으로 유통되는 총 가상자산 종류도 1362개(중복 포함)로 상반기보다 9개(0.7%) 감소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 예치금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지난해 말 기준 3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8% 줄었다.
고객 확인 의무를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는 627만명으로 같은 기간 63만명(9%) 감소했다.
거래소도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며 하반기 원화 시장 신규 가상자산 거래 지원(상장)은 32건에 그쳤다. 이를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72% 감소한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금융위는 “금리,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상반기 대비 11% 늘어났다.
가상자산 투자 연령대는 30대가 30%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40대(28%), 20대(21%), 50대(16%), 60대(5%) 순이었다.
대다수의 가상화폐 투자 이용자(435만명, 69%)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 보유 이용자 비중은 6%(38만명)에 그쳤다.
거래 중단(상장폐지) 사유를 살펴보면 프로젝트 위험(50%)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등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