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강세 랠리를 이어가면서 국내 거래소 거래량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15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날 오전 6시30분 기준 거래량은 총 63억5531만달러(약 8조7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일에 기록한 거래량인 52억4474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하루 만에 21.17% 늘어난 액수다.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만달러까지 올라간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전날 사상 처음 12만 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12만320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5대 거래소 거래량은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여 간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거래소 거래량이 줄어들은 것은 통상 시장 관심이 줄고 유동성이 저하된 국면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미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성장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흔들리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드리우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또 이란과 이스라엘 간 중동 정세 불안이 미국과 교전으로 확장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거래량 저하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장을 펼치면서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미 의회의 ‘크립토 위크’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크립토 위크’에서 미 연방 하원은 이번주(14일~18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을 포함한 3개의 주요 가상화폐 관련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화폐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10~20만달러대를 오가던 거래량은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80만달러대로 올라섰다. 이후 50~60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는 △업비트(43억4750만달러) △빗썸(18억5710만달러) △코인원(1억2001만달러) △코빗(2772만달러) △고팍스(296만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