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해킹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이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가상자산보험 출시를 위한 요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까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의 특성 때문에 가상자산 관련 보험 상품이 출시된 적은 없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워낙 심해 보험료율을 정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재보험사를 구하는 것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또 가상자산보험은 보험료율 산정에 필요한 가상자산 해킹·전산 장애 통계가 전무해 보험개발원에서 참조요율을 산정하는 것조차 어렵다.
이에 지난 2018년부터 일부 보험사들이 가상자산 손해 보험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가상자산 업체들과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던 적은 있지만, 결국 리스크 문제로 상품 출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당초 코리안리도 가상자산 보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으나, 가상자산보험이 오는 7월 19일부터 의무보험으로 법제화되는 점에 주목해 보험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는 7월 19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 제7조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해킹, 전산장애 등 사고에 따른 책임 이행을 위해 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령에 따르면 원화마켓 거래소는 최소 30억원, 코인마켓 거래소와 지갑 등은 5억원 이상을 보상 한도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그레이스케일·피델리티 등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 승인을 시작한 것도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비트코인 ETF를 사면 비트코인을 담은 펀드를 사는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것과 같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가상자산 관련 공약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내세우는 등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도 코리안리가 입장을 바꾸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재보험자 요율 산출이 가능하도록 긍정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코리안리가 요율을 정하면 보험업계에 본격적인 관련 상품 출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