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의 구금이 28일(현지시간) 종료됐다.
그는 체포된 지 4일 만인 28일(현지시각) 경찰 구금에서 풀려나 기소 여부 심문을 위해 법원으로 이송됐다.
이제 프랑스 수사 판사가 곧 두로프의 기소·구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CNN과 AFP통신에 따르면 두로프는 이날 오후 경찰 차량을 타고 파리 외곽에 위치한 구금 장소에서 나왔다.
또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이날 “수사 판사가 두로프의 경찰 구금을 종료했으며 기소 가능성을 따지기 위해 그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판사는 두로프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기소 시 구속 여부도 판단할 예정이다.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두로프는 지난 24일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파리 공항에 도착한 직후, 프랑스 수사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당국은 그가 텔레그램에서 횡행하는 아동 음란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을 방치하고, 프랑스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사실상 범죄를 공모했다고 봤다.
현재 그는 각종 범죄와 관련된 12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프랑스 사법부가 텔레그램 공동창업자인 그의 형 니콜라이 두로프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파리 검찰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현 단계에서 이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는 두로프”라면서, 니콜라이 체포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번 프랑스 당국의 두로프 체포를 두고 러시아는 반발하는 모습이다.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핵심 통신 수단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날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분야에서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짓밟는 프랑스 지도부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혀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체포는 수사의 일환일 뿐이며 판사의 사법적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정치적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