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산타 랠리’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18일 글로벌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4만10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하락세에는 최근 비트코인이 8주 연속 상승하면서 단기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의 하락세는 비트코인에 대한 견제론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승인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이 돼도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가상자산 시장 밖의 자금이 아닌, 비트코인 선물 ETF나 채굴업체 주식 등 이미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현물 ETF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규제 강화 움직임도 비트코인 하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14일 ‘디지털 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을 주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상호 운용 가능하고 접근 가능한 금융 시스템의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가상자산 발행자와 발행기관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규율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국내에서 가상자산이 주로 투자의 수단으로 거래되는 만큼 발행과 유통 등에서도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 금융사가 가상자산을 보유하게 되면 가격이 급락할 때 대규모 손실과 금융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며 제도 보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크레이그 엘람(Craig Erlam) OANDA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TV와의 인터뷰에서 “(하락세가 뒷받침되는) 이런 종류의 거래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자산을 봐도 상승하기만 하는 자산은 없다”며 현재 비트코인의 하락장이 조정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5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3·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