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이자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FTX 사태 이후 가치가 하락한 암호화폐(가상자산) 기업에 수천만 달러 규모 투자에 나선다.
6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US,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FTX 사태 이후 가치 평가에 타격을 입은 암호화폐 기업 투자처를 찾아 수천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인 매튜 맥더모트는 “골드만삭스가 FTX 사태로 더욱 신뢰할 수 있고 규제된 암호화폐 사업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지금은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골드만삭스가 사업을 시작할 기회를 검토 중”이라며 “지금은 (기업 인수를 하거나 투자하기에) 정말 흥미로운 시기이다. 기반 기술과 성장 가치는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새로운 투자를 통해 시장을 회복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에는 더욱 신뢰할 수 있고 잘 규제된 플레이어가 필요해졌다”며 “이번 사태로 암호화폐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미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해고된 사람들 중 유능한 인재들을 흡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가상자산 시장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1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매우 투기적이지만, 인프라 확산에 따라 기반 기술 면에서 매우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인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데이터 및 블록체인 관리 서비스 등 11개 암호화폐 회사에 투자했다.
현재 암호화폐 등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는 디지털 자산 관리팀 직원은 70명이다.
로이터는 “골드만삭스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기업 인수를 진행할 충분한 여력이 있는 투자은행인 만큼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진출할 장기적인 기회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