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을 한 미국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의 상위 채권자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제네시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뉴욕 남부지역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챕터11’ 파산은 기업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은 최소 2년이다.
파산 신청을 한 대상 법인은 블록체인 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에 있는 ▲제네시스 글로벌 홀드코 ▲자회사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 ▲제네시스 아시아퍼시픽 3곳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거래소 고팍스가 이번 파산 신청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오 있다.
제네시스는 고팍스의 협력사로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상품 ‘고파이’의 자금을 운용해왔다. 제네시스의 모회사인 DCG는 고팍스의 2대 주주기도 하다.
제네시스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고팍스도 고파이 고객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제네시스의 무담보 채권자에 이름을 올렸다. 스트리미가 제네시스에 받아야 할 돈은 총 5676만6174달러에 이른다. 채권 규모로는 14번째 순위다.
고팍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를 취합하면, 고파이에 고정형 상품(정기예금과 유사)에 묶여 있는 고객 원금과 이자는 총 32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자유형 상품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는 고파이 고객에 예치금을 돌려주기 위해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분 인수 대상자가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팍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재 투자 유치 상황에 대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의 실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양사 간의 협의는 대부분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해외투자자 참여에 따른 절차상 점검 및 일부 소액주주들과의 협의가 늦어지고 있는 등 당사의 통제 밖에 있는 사안으로 인해 마무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