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재계약을 확정 지었다.
12일 고팍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전북은행과 실명인증계좌 계약을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시행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가 원화 거래를 지원하려면 은행에서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앞서 고팍스는 2022년 전북은행과 2년간의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고팍스는 하반기 예정된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신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팍스의 갱신신고 기한은 오는 10월 14일이지만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요청한 실명계좌 계약서 등 자료 준비 기한은 다음 달 13일이다.
앞서 전북은행은 실명계좌 재계약 조건으로 지분구조 정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팍스 최대 주주인 바이낸스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고팍스는 지분 67.45%를 보유한 최대주주 바이낸스가 ‘메가존’에 지분을 넘기려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바이낸스 지분을 10% 미만으로 남길 것을 요구했고, 이를 맞추기 위해 바이낸스는 지분 58%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메가존이 고팍스와 전북은행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자확약서(LOC)를 내주는 등 매각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게 이번 실명계좌 연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고팍스 관계자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재계약 확정은 사실이 맞다”며 “하반기 예정된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 준비 작업에 문제없이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에 성공하면 고팍스는 부채의 대부분인 ‘고파이’ 미지급금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파이는 고팍스가 제공했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이다. 하지만 2022년 말 파산한 거래소 ‘FTX 사태’ 이후 이용자들에게 1000억 원이 넘는 예치금을 돌려주지 못한 상황이다.
메가존과의 지분 정리와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가 무사히 끝난다면 고파이 이용자들도 맡긴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