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시장의 한파 속에서 가상자산거래소는 인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코리아의 직원수가 지난 2년여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와 빗썸코리아의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0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양사가 처음으로 실적을 공시한 2021년 말 682명 대비 53.5%나 증가한 수치이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다.
거래소별로 보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직원 수는 최근 2년 반 사이 370명에서 624명으로 68.6% 급증했다. 빗썸코리아의 직원 수는 312명에서 423명으로 35.6%나 늘었다.
특히 이러한 인력 증가는 전체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상황과는 달라서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수는 2729만8000명에서 2890만7000명으로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게다가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가까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성장산업인 정보통신업 종사자도 93만3000명에서 112만명으로 20% 늘어난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가상자산거래소의 인력이 늘어난 것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하 가상자산법) 시행에 대비해 인력 확보와 조직 신설에 박차를 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거래소는 모두 인력이 크게 늘었으나 채용 성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두나무의 여성 직원 수는 2021년 말 103명에서 2024년 6월 204명으로 98.1% 폭증했다. 2년 반 새 여성 직원 수가 두배가 된 것이다. 남성 직원 수는 267명에서 420명으로 57.3% 늘었다.
빗썸의 경우에는 남성 직원의 증가 속도가 좀 더 빨랐다. 남성 직원은 219명에서 300명으로 37.0%, 여성 직원은 93명에서 123명으로 32.3% 늘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여성 직원의 채용이 더 많이 이뤄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채용 때마다 성별과 상관없이 가장 잘하는 사람을 채용했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