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가 붕괴된 비트코인이 7만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고블린 타운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블린 타운’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투자 심리가 극도로 부정적인 상태를 가리키는 은어다.
그는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등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예상된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7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ETF 상품에서 출구 전략을 찾는 헤지펀드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ETF 매수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매도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저위험 수익을 추구하는 ‘기본 거래’ 전략을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러한 거래에서 얻을 수 있는 기본 스프레드 수익률이 축소되면서, 일부 헤지펀드는 IBIT를 매도하고 CME 선물을 다시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헤이즈는 “이러한 과정에서 ETF 보유 물량의 대규모 청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가 국채 수익률만큼 낮아지면 미국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헤지펀드들이 모든 투자를 정리하고 이익을 확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x 리서치의 마커스 티엘렌 대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투자자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를 사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오래 보유할 투자자가 아니라 시세 차이로 돈을 벌려는 헤지펀드”라면서 “이들의 자금 이탈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매트릭스포트 역시 “이번 하락은 거래량이 저조할 때 발생했는데, 이는 저가 매수 수요가 낮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기술적 지지선 붕괴로 시장 심리가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이 8만 9000달러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