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줄줄이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4일 오전 12시20분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1억2799만7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4.15%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계엄 선포가 나온 3일 오후 10시30분께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전날 내내 1억3000만원선을 오르내렸었다가, 선포 직후 한때는 88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그러자 김치 프리미엄도 순식간에 -32.7%까지 떨어졌다. 계엄령 발표 직전까지 김치 프리미엄은 0% 안팎이었다.
비상 계엄령 쇼크에 폭락한 암호화폐는 불과 10분여 만에 다시 어느 정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날 시가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부 회복하면서 김치 프리미엄은 -5%대를 나타냈다.
이처럼 큰 폭의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한국 거래에 한정됐다. 전날 오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가는 9450만원이었지만 글로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에서는 1억3000만원대 가격선이 유지됐다.
리플, 도지코인,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한때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처럼 야간에 거래되는 상품이 거의 없는 가운데 가상자산이 하락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가상화폐 거래소 접속자가 갑자기 늘면서 업비트, 빗썸 등에서 한 때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암호화폐를 처분하려는 이들이 몰려들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측은 “현재 일시적 트래픽 증가로 업비트 앱 등의 서비스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패닉에 빠졌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잘못본줄 알았다”, “괜히 팔아서 엄청나게 손해를 봤다”, “계엄령이 장난이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2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