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김치 프리미엄(한국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들의 코인 가격 차이)’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보여주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14대를 기록했다.
해당 프리미엄들은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으면 매수 심리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낮으면 매수 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수치를 두고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김치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미국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이 같은 수치 차이는 국내 거래소들이 해외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거래소들은 FTX 사태가 발발한 이후 매우 큰 폭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했으나, 국내 거래소들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덜했다.
국내 거래소의 경우 해외 거래소와 달리 선물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의 시세 변동성이 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이용자 중 한국인 비중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와 우려된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어스웹’이 지난 8월 기준 FTX 거래소를 방문한 이용자의 국적을 분류한 결과 한국(6.21%)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싱가포르(5.26%), 독일(4.2%), 러시아(3.66%), 일본(3.56%) 순으로 이었다.
또 다른 웹사이트 분석업체 ‘시밀라웹’의 자료를 봐도 지난 8~10월 FTX 사이트에서 발생한 트래픽 중 한국(6.01%)이 차지한 순위는 2위였다.
트래픽이 가장 높은 곳은 일본(7.01%)이었고, 독일(5.38%)과 싱가포르(4.95%)가 3·4위였다.
미국인은 FTX.US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스웹과 시밀라웹의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해외 시세 조회를 위해 접속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치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 보유한 코인의 일부를 해외 거래소의 전자지갑에 보관하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