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유동성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글로벌 2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결국 ‘챕터11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 신청과 함께 샘 뱅크먼 프리드(SBF)는 FTX CEO직을 내려놨다. ‘챕터11’ 파산은 회생파산으로, 남은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고 회사를 청산하는 청산파산(챕터 7)과 달리 회사를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FTX닷컴을 비롯 FTX US,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4개 계열사도 회생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특히 챕터11 파산 절차를 진행하는 FTX 계열사 중에는 국내에 주소지를 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7월 9일 설립된 해당 기업의 법인명은 한남그룹으로, SBF가 대표자로 등록돼 있다.
또한 이날 FTX의 전 기관 영업 총괄 제인 타켓이 FTX의 88억달러 고객 자금 중 10%만이 유동자산으로 뒷받침된다고 폭로했다.
‘유동자산’은 현금·예금·주식·사채 등의 유가증권을 말하는데, 어느 것이나 다른 재화와 쉽게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 대비 그 가치가 안정되어 있는 것을 뜻한다.
제인 타켓이 공개한 FTX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부채 88억 달러, 유동자산(달러/엔화/DAI) 9억 달러, 유동성 떨어지는 자산(GBTC/ETHE/SOL) 20.37억 달러, 유동화 불가 자산(장기 지분 투자) 32억 달러, 유동성 구멍 79억 달러, 비유동성 구멍 26.6억 달러로 구성돼 있다.
또 그는 FTX에게는 1)파산 2)토큰 2가지 옵션이 있는데, 일부 유력 고객들과 논의한 결과 그들은 파산보다는 토큰 옵션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일(현지시간) 뱅크런 위기를 겪은 FTX가 결국 회생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BF 후임 CEO 존 J. 레이 III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알바레즈앤마살, 설리반, 크롬웰이 회사 구조조정에 도움을 줄 것이며, 회생파산 신청은 다음 계획 수립을 위해 필요한 절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