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GameStop)이 거래 카드 구매에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이언 코헨 게임스탑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수집용 트레이딩 카드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향후 이들 제품을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트레이딩 카드를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런 형태의 거래에 대한 실제 수요가 어느 정도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기회는 충분하다”면서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을 전반적으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게임스탑이 어떤 암호화폐를 결제에 도입할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코헨 CEO는 “암호화폐를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기회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토큰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헨 CEO는 “비트코인 투자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통화 팽창에 대한 헤지 전략”이라며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단순 모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단일 기업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 발행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그러면서 “게임스탑은 90억달러 이상의 현금과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신중하게 운용할 것”이라면서 “위험은 적고 상승 가능성이 큰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게임스탑은 지난 3월 처음으로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13억 달러 상당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4억5000만달러를 추가 조달했으며,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게임스탑 주가는 5월 28일 비트코인 매입 이후 30% 상승했던 주가는 6월 들어 2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