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국의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투자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게임스톱은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트코인 4710개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약 5억10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달하는 매수 규모다.
앞서도 게임스톱은 지난 3월 이사회의 비트코인 보유를 승인 소식을 알리며 비트코인 투자기업으로의 변모를 시사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개당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임스톱의 이날 비트코인 대규모 매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모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CB) 등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증시 밈주식의 원조로 불릴 정도로 유행성 주식인 게임스톱이 비트코인을 매집할 경우 경영 상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게임스톱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이 성공으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게임스톱은 2021년 키스 질(계정명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의 주도 아래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과 맞대결을 벌인 ‘개미들의 반란’으로 유명해진 회사다.
게임스톱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매장을 방문하는 구매 고객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 헤지펀드가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를 벌이는 것에 대항해 주식 매수에 나섰다. 그러자 당시 게임스톱의 주가는 5분 동안에만 무려 30~200달러씩 변동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대표적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가 개인의 게임스톱 매수를 막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탈이 게임스톱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고 파산하면서 이 싸움은 개인투자자들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