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 경영진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업가 강종현씨를 소환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9일 오전 주가조작으로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강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계사 횡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지난주에 검찰은 강씨의 동생이자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 대표이사 강지연 대표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강지연씨는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검찰은 남매가 공모해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파악해 지난해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비덴트 임원 1명을 증거인멸 및 은닉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 알려졌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의 최대 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겸하는 강지연씨는 2020년 230억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코스피에 각각 상장됐다.
한편, 앞서 한 매체는 강종현의 여동생 강지연이 비덴트의 최대 주주이고, 비덴트는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라는 점을 들어 강종현을 빗썸의 실소유주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MBC PD수첩은 지난해 ‘수상한 빗썸과 의문의 회장님’ 편을 방영하며 관련 의혹을 다루기도 했다.
특히 강종현은 유명 클럽을 다니며 ‘제스퍼’라는 이름으로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급 주택에 살고, 슈퍼카를 모는 데다 수억원대 고급 시계를 착용했으나, 100억원이 넘는 빚을 가진 신용 불량자였다며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빗썸 측은 지난해 11월 9일 입장문을 통해 “강종현씨 관련 의혹은 빗썸 코리아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안”이라며 “빗썸 거래소 및 플랫폼 운영을 비롯한 모든 사업은 빗썸코리아 경영진의 책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