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입출금을 돌연 중단해 러그풀(먹튀) 논란에 휩싸인 가상자산(가상화폐) 예치서비스 운용업체 델리오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은 지난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델리오 대표 A(5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작년 6월까지 28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245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가로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델리오는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높은 이율의 이자를 돌려주겠다며 고객을 모집하는 시파이(Cefi·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4일 돌연 출금을 중단했다. 당시 델리오는 “최근 하루인베스트에서 발생한 디지털 자산 입출금 중단 여파 등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인 출금 정지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운용사 하루인베스트 역시 연 최대 12%라는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시파이 서비스를 운영해 오다 델리오 출금 중단 하루 전날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루인베스트 경영진도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6월 출금을 중단할 때까지 고객들을 속여 1조4000억원 상당의 코인을 편취한 혐의로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델리오도 이 업체에 일부 자금을 예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델리오에 대해 영업정지 3개월에 과태료 18억9600만원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델리오는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개시 여부에 대한 판결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델리오 채권단은 델리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채무를 지급하는 수단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델리오가 채무를 변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델리오 투자자들의 상황은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
델리오에서 출금이 중단된 지난해 6월 비트코인은 2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은 최고 가격을 갱신한 후 소폭 하락했으나 6만50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채무를 원화로 지급 시 가치 산정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