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상 종료 및 내년 상반기 인하 전망에 일침을 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있게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며, 금리 인하 시점을 짐작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1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책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걸었지만, 미국 채권금리는 급락하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를 무시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관측이 너무 섣부르다고 일침을 가했지만 더 강도 높은 발언에 대비했던 시장은 파월 의장 이번 발언을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받아들인 것.
한편, 지난 10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하면서 최근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사실상 종료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또한 시장 전문가들 역시 연준이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하지 않고 내년 5월부터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