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8월에는 거시경제적 변수로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은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7월 한달간 49% 급등했고, 비트코인은 8%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지난주 미국이 주요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7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자 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율을 새롭게 조정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기존 25%에서 35%로 올렸다. 펜타닐 등 마약 유입을 차단하는 데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10만명)을 밑돌았다. 1년 전인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급락한 ‘블랙먼데이’가 나타난 바 있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매체는 투자자들이 투기성과 변동성이 높은 자산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고, 8월에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레이 유세프 암호화폐 앱 노원즈(NoOnes)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ETF(상장지수펀드) 주도의 낙관론과 세계 무역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금리 변동이나 지정학적 변화와 같은 새로운 거시경제적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 한 가상화폐 가격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8월에 비트코인이 11만4000달러에서 12만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투자자들은 2분기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된 것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의 하락세가 전략적인 조정일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이 기간 비트코인의 지지선은 10만3000달러에서 10만9000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가격의 변수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라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급격한 단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