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힘입어 60% 오른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3307억 원) 대비 60.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2404억 원)보다 39.6% 늘어난 335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23년 4분기(3482억 원)에 비해 23.2% 감소한 26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두나무 측은 “당기순이익의 감소는 보유 가상자산의 회계 기준에 따라 인식 가능한 평가 이익의 폭이 직전 분기 대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증권별 소유자 수 500인 이상 외부감사 대상 법인에 포함되면서 사업보고서, 분·반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두나무의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은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거래량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앞두고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바 있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6월 말 3만477달러에서 움직이다가 작년 하반기에는 가격이 39% 상승한 4만2265달러까지 올랐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을 향했던 지난 3월 5일 업비트의 일일 거래량은 20조원을 돌파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가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회복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비상장 주식 시장의 거래량도 올해 초 늘어나면서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두나무는 올해 7월 19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수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두나무는 “시장의 질서가 확립되고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아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