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24, 2024
HomeToday가상화폐 또 범죄 악용…마약 자금 170억 세탁

가상화폐 또 범죄 악용…마약 자금 170억 세탁


가상화폐가 또 다시 범죄에 악용됐다. 마약 자금 170억원이 가상화폐로 세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액상 대마, 합성 대마, 리서직산 디에틸아마이드(LSD) 등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직을 적발해 총책 20대 A씨 등 20명을 구속하고 상습 구매자 등 14명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후 A씨가 모집한 조직은 베트남 등에서 주문한 화장품이나 컵라면 등에 마약을 끼워 넣어 국내로 밀수한 후 국내에 판매했다.

미국 유학생이던 A씨는 마약 유통조직을 운영하면서 철저하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직원을 모집하고 지시했다.

마약 판매 텔레그램 채널 회원들을 상대로 ‘대기업 복지. 고수익 보장’ 등으로 광고한 후 연락해 온 회원을 마약 운반책(드라퍼)으로 고용하는 방식이다.

운반책들에게는 월급으로 300만원가량을 줬는데, 역시 가상화폐로 지급했다.

국내 운반책들 거주지 등으로 대마, 합성 대마, 액상 대마, 리서직산 디에틸아마이드(LSD) 등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 판매 광고 채널 5개를 운영하면서 대마나 합성 대마를 뜻하는 은어를 사용해 회원 3000여명을 끌어모았다.

거래가 성사되면 마약 운반책이 서울, 경상, 전라 등 전국에 있는 원룸이나 주택가 일대 전기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회원인 구매자가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했다.

A씨는 자금 흐름을 숨기기 위해 구매자로부터 받은 마약 대금을 가상화폐로 바꿔 세탁했다.

또 이들은 다른 마약 판매조직 최소 5곳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판매대금 170억 원 상당을 가상화폐로 바꿔주는 자금 세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조직은 자금 세탁을 통해 수수료 10%를 수익금으로 챙겼다.

마약 구매자가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속칭 대포통장에 보낸 현금을 이 조직이 가상화폐로 바꾼 후 마약 판매상에게 전달하면 마약 판매상이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식이다.

경찰은 A씨 조직이 마약 판매로 14억원, 자금 세탁 수수료로 17억원 등 총 31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A씨는 마약 판매와 자금 세탁을 통해 번 돈으로 유흥비로 하루 2500만원 정도를 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 ARTICLES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