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가상자산 보유 금액이 1억 원 이상인 이용자가 8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객 확인 의무를 완료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수는 64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6월 말 606만 명 대비 39만 명(6.4%) 늘어난 수치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29.3%)가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8.9%) △20대 이하(18.2%) △50대(17.7%) △60대(5.9%) 순이었다.
특히 30대(189만 명) 중에서도 남성 투자자가 133만 명으로, 여성(56만 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는 대부분(416만 명) 50만 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다만 1000만 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 명)로 상반기보다 2%포인트 늘었고, 1억 원 이상 보유자는 8만 1000명(1.3%)으로 상반기 4만 4000명(0.7%)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이용자도 상반기 1300명(0.02%)에서 2500명(0.04%)로 2배로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4% 늘었고, 원화 예치금은 4조9000억원으로 21% 늘었다. 일평균 거래 중 원화마켓 거래가 3조58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24% 증가했으나, 코인마켓 거래는 41억원으로 44% 감소했다.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은 61.5%로 주식 시장 대비 변동 폭이 컸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14.5%, 코스닥은 23.2%였다. 코인마켓 사업자 2곳과 지갑·보관업자 2곳이 작년 하반기 문을 닫았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은 38조1000억원으로 28% 늘었다. 이 중 신고사업자에 이전한 금액(트래블룰 적용)이 10조4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57% 급증했다.
FIU 관계자는 “국내외 호재가 이어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는 일부 사업자의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이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업을 중단하는 가상자산사업자가 계속 늘고 있어 각별히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