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재계 36위로 껑충 뛰어올르며 상위 대기업으로 다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나무의 지난해 말 자산총액 순위가 36위로 17계단 뛰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재지정됐다고 밝혔다. 또 빗썸이 재계 90위로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라 불리는 공시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전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지정해 통지한다.
올해 대기업집단은 92개로 지난해보다 4개 늘었다. 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5곳이 신규 지정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자산총액이 크게 줄어든 금호아시아나가 지정제외 됐다.
공시집단 중 자산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11조6000억원)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상출집단)은 46개로 작년보다 2개 줄었다. 상출집단은 ‘상위 대기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가상자산 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돼 고객 예치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상승 랠리를 탔다.
이에 해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대규모 자금 유입 효과가 일어나며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됐다.
반면 보험업 주력 집단의 경우 자산이 감소하거나 재계 순위는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자본 감소)해 DB(35→40위)·교보생명보험(39→47위)·현대해상화재보험(68→81위)의 자산이 감소하고 순위가 하락했다.
이외에 자산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농협, GS 순으로 집계됐다.
최장관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이번에 지정된 대상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유용한 정보를 시장참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감시가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유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