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이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의 2만7000달러선이 무너졌다.
12일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에 비해 크게 떨어지며 2만7000달러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7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9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흔들리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타격을 입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도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뚜렷한 원인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거시경제 요인이나 중동 정세 악화가 비트코인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도 어렵다. 위험자산으로 묶여 같이 영향을 받고 있는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마이클 사파이 덱스터리티 캐피털 창립 파트너는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처음 터졌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라면서 “해답보다 의문이 더 많으면 투자자들은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파이는 “지금은 업계 내부의 상황이나 요인으로 상쇄할만한 시장이 아니다”면서 “거시적 사안이 발생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격을 반등시킬 요인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 8월 비트코인 ETF 승인이 연기되면서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17일 이후 지속되고있는 2만5000달러와 2만8000달러 사이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한편, 시장의 불안한 모습에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점 내린 47점(중립)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