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으로 활발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 유입된 금액은 약 20억 달러이다.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는 5주 동안으로 보면 43억 달러 이상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상품(ETP)의 한 주 거래량은 전주 대비 55% 증가한 128억 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으로는 한 주 동안에만 19억7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대표적인 알트코인 이더리움으로는 주간 기준 3월 이후 최고치인 70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더리움 매수세는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허용하기로 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깜짝 결정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주요 가상화폐에 대한 활발한 자금 유입으로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지난 4월 순유입이 아예 없거나 블랙록의 IBIT 같은 상위권 상품에서조차 순유출이 발생하는 등 몇 주간 부진했지만, 5월 중순부터 유입세를 보였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애널리스트는 “이례적으로 거의 모든 가상자산 투자 상품 관련 업체에서 유입이 나타났다”면서 “기존 업체들의 유출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긍정적인 가격 움직임으로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총운용자산(AUM)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면서 “현재 3600달러 수준인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200% 가까이 상승한 1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타이르 캐피털의 에드 힌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단기적으로 이더리움 상품을 통해 50억∼10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이는 이더리움과 그 생태계의 연말 랠리를 새로운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 자금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그 쿠너 비트파이넥스 파생상품책임자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되는 자금의 10~20%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스테이킹을 허용할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