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현황파악을 위해 21개 신고 사업자를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규모가 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3조6000억원 대비 67% 늘어난 수치이다.
시가총액, 원화예치금, 이용자 등도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 6월말 기준 55조3000억원, 원화예치금은 5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27%, 3% 늘었다. 거래가능 이용자 수는 21% 증가한 778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거래 규모와 시총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상자산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올해 3월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올해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로 인한 수요증가와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에 따른 공급감소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에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비트코인이 반년 만에 1억원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사업자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상반기 21개 사업자들의 영업이익은 59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2870억원)과 비교했을 때 3030억원(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자들의 매출은 5800억원에서 1조518억원으로 4718억원(81%) 늘었다.
반면 코인마켓 거래소는 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사업자도 9개로 나타났다.
영업종료 코인마켓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감소했다. 종목 수는 554종으로 전년말 600종보다 8% 줄었다.
가상자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이용자 수는 778만명을 기록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30대(227만명·29.2%)였고, 그 뒤로 40대(219만명·28.1%), 50대(139만명·17.9%)가 가상자산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0%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p(포인트) 증가했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금액은 7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