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 되고 있는 가상자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관들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12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건전한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 컴플라이언스와 민관 협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가상자산 범죄 트렌드 ▲가상자산 생태계에서의 보안 및 신뢰 구축 ▲수사기관과 블록체인 업계의 범죄 공동대응 사례 ▲자금세탁방지 분야 트렌드와 과제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첫 번째 연사로 나온 알렉 지브릭 체이널리시스 아태지역 수사 총괄 매니저는 올해의 가상자산 범죄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블록체인 관련 범죄를 분석하고 각국의 수사기관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먼저 지브릭 매니저는 “올해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상자산 범죄는 67.5% 줄었다”며 “2022년에는 200억달러(26조원)가 가상자산 스캠으로 유실됐지만 올해에 들어선 가상자산 스캠 범죄는 42.5%, 불법 조직 활동은 67% 감소했다. 해킹 건수도 전년 대비 23.5% 감소했다”고 짚었다.
다만 “랜섬웨어 범죄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며 “6월 기준 랜섬웨어 범죄 누적 피해액은 4억달러(5302억원)에 달한다. 랜섬웨어 피해액은 올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자산 범죄가 전체적으로 감소세임에도 랜섬웨어가 급증한 것은 거액을 노리는 ‘빅 게임 헌팅’ 때문”이라며 “기업 등 자금이 충분한 단체를 노려 거액을 뜯어내는 경우와 소액을 노린 랜섬웨어(파일을 암호화한 후 몸값을 요구하는 해킹) 공격이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는 북한의 가상자산을 이용한 해킹 사례가 늘고 있어서 사이버 보안 중요성이 커졌다”며 지난 6월 1일 한국 외교부가 제재한 북한 사이버 테러 조직 김수키는 무기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한국 정부 조직을 공격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브릭 매니저는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기관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