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가상자산) 관련 범죄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가상자산합동수사단이 26일 공식 출범한다.
서울남부지검은 가상자산합동수사단이 26일 공식 출범한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가상화폐 관련 범죄를 전담하는 수사조직이 꾸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은 26일 오후 2시께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별관 1층에서 합수단 출범식을 개최한다.
출범식에는 검찰에선 이원석 검찰총장을 비롯해 신봉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윤수 금융정보분석원장(FIU),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윤차용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김태호 국세청 차장, 고광효 관세청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자리한다.
초대 합수단장은 이정렬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사법연수원 33기)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검사는 사법연수원 33기로 증권·금융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21년 대검 선정 증권금융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 ‘블루벨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합동수사단은 사기 등 코인 거래를 이용한 범죄 수사는 물론 가상자산의 증권성 등 법리를 검토해 앞으로 수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문 수사 인력도 양성한다.
본격적으로 합수단이 출범하면 기존 금융·증권 수사 부서가 다뤄온 가상화폐 관련 사건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 출범에 따라 진행 중인 가상자산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무소속 김남국 의원(41)의 코인 거래 의혹과 위메이드의 코인 발행량 사기 혐의,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의 코인 상장 비리 등을 수사하고 있다.
다만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대량 보유 의혹 사건은 현직 정치인이 연루된 만큼 종전 수사를 해온 형사6부가 계속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새롭게 들어오는 가상자산 사건은 합수단이 할 테고, 기존 가상자산 사건들은 기존 부서에서 할지 합수단에서 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정해진 건 없지만, 하루인베스트·델리오 출금 중단 사태는 수사 초기인 만큼 합수단이 맡을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