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서 FTX의 창업자가 구치소에서는 ‘고등어 절임’을 화폐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형량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뱅크먼-프리드의 근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구치소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 팩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 한 캔의 가격은 1.30달러(약 1700원)다.
채식주의자인 뱅크먼-프리드는 이 고등어 절임을 먹는 대신 수감자들 간의 거래에 사용되는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WSJ은 “미국 수용시설에선 전통적으로 담배가 화폐 대용으로 사용됐지만, 당국이 수감자들의 흡연을 금지한 이후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이 새로운 거래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뱅크먼-프리드는 유죄평결을 받기 전에도 재판 출석 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동료 수감자에게 이발을 부탁한 뒤 고등어 절임으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치소가 채식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뱅크먼-프리드는 한동안 땅콩버터, 빵, 물만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채식 식사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관련 약물이 허용됐다.
구치소 컨설턴트인 빌 버로니 변호사는 “교도소에서는 고등어 절임 화폐 시스템이 암호화폐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며 “뱅크먼-프리드가 향후 연방교도소로 이감될 때도 고등어를 챙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뱅크먼-프리드는 구치소 교도관들에게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된 조언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뱅크먼-프리드의 대변인 마크 보트닉은 “그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파산한 지난해 11월까지 고객 자금 100억달러를 빼돌려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검찰에 기소됐다.
법원은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자금세탁 방조 등 모두 7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다.
뱅크먼-프리드의 형량은 내년 3월 선고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뱅크먼-프리드에게는 최대 110년의 징역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