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불리시 주가는 폭등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불리시는 공모가 대비 83.78% 오른 68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1% 이상 추가 상승했다.
불리시 주식은 상장 직후부터 큰 관심을 받으면서, 장중 219% 오른 118달러까지 치솟았다. 엄청난 급등으로 인해 불리시의 거래가 세 차례 중단됐다.
앞서 불리시는 주당 37달러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당초 제시했던 이번 주 예상가(32~33달러)와 지난주 초기 범위(28~31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이 공모로 불리시는 약 11억달러(약 1조5200억원)를 조달했다. 상장 전 시가총액은 약 54억달러로 평가됐다. 주요 투자자로는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참여했다.
크리스 타이어 불리시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자본 시장이 가상화폐 중심 기업에 투자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불리시는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금과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 19억달러(약 2조6400억원) 이상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기관투자자 중심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과 중앙집중형 보안 체계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불리시는 2021년 출범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누적 거래량은 1조2500억달러를 넘어섰다. 본사는 케이맨 제도에 있다.
톰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마지막 성장 단계인 지난 10년은 사실상 모두 소매 투자자 중심이었다. 이제 기관 투자자의 물결이 시작됐다”고 짚었다.
한편, 불리시 상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친 가상자산 기조로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6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도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서클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를 계기로 갤럭시 디지털의 나스닥 이전 상장, e토로 IPO, 비트고와 제미니의 비공개 상장 신청 등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