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 주식에 뛰어든 데 이어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고위험 투자인 이른바 ‘AI 코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자산 시황 업체인 카이코가 집계한 AI 토큰 주간 거래량에서 한국 점유율이 올 5월 18.7%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23년 중반엔 0.6%로, 약 1년 새 31배가 됐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를 사랑하는 한국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고위험인 AI 토큰도 집어삼키고 있다”면서 “위험을 사랑하는 한국 거래자들은 인공지능 테마와 연계된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짚었다.
AI 코인이란 일반적으로 AI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에서 발행되는 가상화폐로, 유용성이 입증되지는 않았다.
매체는 “한국인들은 AI와 가상자산, 둘 모두와 사랑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인의 약 10%가 가상화폐에 노출돼 있으며, 국내 거래의 상당수는 시장을 주도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종목이 아닌 변동성이 큰 소형 코인 위주로 거래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투자 광풍을 타고 전세계적으로 AI 가상화폐의 주간 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 평균 80억달러(약 11조800억원)로,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해 중반 3억달러(약 4155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페치에이아이(Fetch.ai),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 아카시 네트워크(AKT), 렌더 등 다른 AI 가상자산 시세도 연초와 비교했을 때 급등한 상태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관련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지속 가능한 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디지털 자산 부문은 밈 코인 등 극적인 변동성과 큰 폭의 가격 조정으로 악명 높기 때문이다.
카이코의 애널리스트 데시슬라바 오베르는 “엔비디아는 순수 AI 주자로 이 분야에 경험을 쌓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AI 관련 암호화폐의 투자 제안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데이터 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245억1000만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주당 순익은 5.58달러로, 전년 대비 4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